[사회] 유독 강원도만…초등교원 임용시험 또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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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초등학교 임용시험 응시자가 또 미달됐다. 다른 곳은 응시자가 넘치는데, 유독 강원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2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반부문 300명을 모집하는데 211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0.7대 1이다. 지난해 338명을 뽑는데 307명이 응시해 첫 미달 사태가 난 뒤 2년 연속이다. 경쟁률은 지난해 (0.9대 1)보다 더 떨어졌다. 강원도의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은 2011년 2.8대 1에서 2012년 1.5대 1, 2013년 1.2대 1로 해마다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강원도에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곳이 춘천교육대 밖에 없는데, 이곳 학생 상당 수가 서울·경기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춘천교대를 졸업한 뒤 집 근처인 수도권에서 교사 임용고시에 응시하기 때문에 강원도에선 일종의 공동현상이 벌어진다는 분석이다. 강원도에서 교사를 할 경우, 산간이나 오지 등 시골 지역에서 순환 근무를 해야 한다는 점도 제약으로 작용한다.

강원도에선 당장 "교사가 모자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도교육청 강삼영 대변인은 “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명예퇴직 교사를 줄이고 기간제 교사를 늘리는 등 수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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