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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수능 브레이커송, 이 노래는 절대 듣지 마시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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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수십만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수능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능을 앞두고 절대 듣지 말아야 할 노래’, 수능을 방해하는 ‘수능브레이커송’들이 화제를 모은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왜 우리의 수능을 방해하는 걸까?

수능브레이커송을 막아라!

우연히 들은 노래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던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특히 후크송은 반복되는 훅(hook)을 통해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쉬운 멜로디와 반복되는 가사로 곡 전체를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떤 한 부분과 후렴구는 한 번만 들어도 계속 생각이 나는 것.

2NE1의 ‘Fire’는 ‘미미미미미미미치고 싶어’, ‘에에에에에에에~ 투애니원’ 이런 식으로 어절의 앞부분 음절이 반복되는 것 때문에 그 리듬을 자기도 모르게 외워버리게 된다. 샤이니의 ‘링딩동’도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디기딩딩딩’ 이런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데 반복 구절이 많은 음악을 듣다보면 신체와 팔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게 되고, 머릿속에는 멜로디가 맴돌면서 음악에 신경을 뺏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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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은 “의도적으로 가사를 전달하거나 리듬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음악이다.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하다.”며 “특히 후크송이나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우리의 뇌파는 알파파(8~13Hz의 편안한 상태)에서 베타파(13~30Hz의 주파수를 갖는 뇌파로 긴장, 흥분 상태에 다량으로 발생)로 올라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습  효율도가 저하된다.”며 음악이 공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이유는?

귓속에서 노래가 맴도는 현상을 일종의 ‘귓속벌레증후군’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배명진 소장은 “귀안에 벌레가 들어와 돌아다니며 진동판 가까이 가면 자극적으로 느껴진다.”며 “벌레가 밖으로 빠져나오더라도 벌레가 돌아다니는 것 같은 환청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머릿속에 각인을 시켰기 때문에 그렇다.”고 얘기했다. 또 “청감은 뇌의 중심부에 놓여있기 때문에 아주 민감하게 작용한다. 노래도 한번 들으면 그것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게 아니더라도 어렴풋하게 연상기억을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 노래를 흥얼흥얼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귓속벌레 현상이 나타나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사라진다. 때문에 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푼다며 반복되는 음절이 많고 신나는 노래를 듣는 것은 삼가야 한다. 혹시 특정 노래가 계속해서 생각날 때는 일부러 잔잔한 음악을 듣는다거나 의도적으로 딴 곳으로 신경을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현재 내가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자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타이르면서 귓속에 맴도는 멜로디를 퇴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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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선보인 정준하, 윤상의 ‘My Life ‘는 중독성있는 랩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MBC ]

2015 최신판 수능 브레이커송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한번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갑자기 멜로디가 떠오르는 중독성 강한 노래들이 있다. 음악 커뮤니티 베스티즈(www.bestiz.net) 회원들이 선정한 2015년 급부상한 수능브레이커송! 지금부터 이 음악 듣기를 돌같이 하라. 수능 시험 때 문제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멜로디가 귓가에 울려 퍼질 수도 있으니까.

오빠차 - 인크레더블&타블로&지누션

“♬오빠차 뽑았다! 널 데-리러가♪ ‘오빠차’가 처음 Mnet ‘쇼미더머니4’에 나왔을 때는 다소 촌스러운 90년대 스타일에 유치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자꾸 멜로디가 생각나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생각도 똑같았는지 음원차트 역주행까지. 수능에서 킬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들어야 해요.” (닉네임 ‘월요일은 싫어’)

My Life - 상주나(Feat.효린)

“누군가 옆에서 ‘앗살람 알라이쿰!’하면 자동적으로 ♪앗살람 알라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 이렇게 자동적으로 중얼거리게 돼요. 자려고 누웠는데 멜로디가 생각나고 랩을 한 번의 끊김도 없이 부르게 되면 희열까지 느끼게 되니 완전 무서운 노래예요.” (닉네임 ‘aaa11’)

Wow Wow Wow - 전진(Feat.에릭)

“’라디오 스타’에서 전진이 ‘루낑엣 루낑엣 루낑엣 츄~’ 이렇게 부를 때부터 중독성 강하다 생각했는데 노래 전체를 한번 듣자마자 루낑엣 주의보 발령. 요즘 가장 핫한 수능금지곡일 것 같아요. ♬와우와우와우 루낑엣 루낑엣 루낑엣 츄♪ 이렇게 이어지는 후렴구 중독성 짱!” (닉네임 ‘rhdwnsla’)

거북선 - 자메즈&앤덥&송민호(Feat.팔로알토)

“♪우린 거북선 다른 배들 통통♩우린 독종 너흰 그냥 보통~ 통으로 끝나는 라임이 쫄깃쫄깃 입에 붙어요. 랩 음악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이 노래는 귀에 착착 감기고 계속 생각나요. 수업시간에도 생각나서 당황스러울 정도예요.” (닉네임 ‘lalala15’)

오로나민C CM송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 오로나민C 오로나민C♩ CF도 재밌고 멜로디 완전 신나요. 노래뿐만 아니라 전현무 깨방정 스텝까지 자꾸 생각나 괴로워요.” (닉네임 ‘루시퍼천사’)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도움말=배명진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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