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訪美 허용방침 망명않겠다고 약속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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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영구(高泳耉)국정원장은 19일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에 대해 "한.미 관계당국 간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방미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高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현 정부의 기본 입장은 미 의회나 행정부가 아닌 개인이 초청해도 미 행정부의 신변 안전보장 조치가 이뤄지면 방미를 허용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高원장은 비공개 보고에서 "黃씨가 '미국에 가더라도 망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도 지난 18일 黃씨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서한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黃씨의 방미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서한은 연방 및 주당국, 사법치안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黃씨의 신변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高원장은 또 "일본 정부가 신변을 보장한다면 방일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高원장은 이날 "자생적인 국내 반국가단체에 대한 수사는 검찰과 경찰에 이관하고 국정원은 북한 및 해외와 연관성있는 분야에만 수사를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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