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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배고플 땐 초코파이 찾죠, 이성에겐 빼빼로 받고 싶어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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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지면 찾게 되고, 심심할 때 친구 삼기 좋으며,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것은? 정답은 바로 ‘과자’입니다. 최고의 과자부터 최악의 과자까지, 10대들의 눈으로 본 과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설문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설문은 전국 초·중학생 100명을 상대로 소년중앙 학생기자 7명이 직접 발로 뛰어 얻은 결과입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과자 맛객 간담회도 열었습니다. 박주영(서울 목동초 5)·이도겸(서울 공진중 2)·이예원(서울 신도림중 1)·이유진(서울 신길초 6) 학생기자가 간담회에 참석해 과자 맛객들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10대들이 말하는 과자 이야기

배고플 때 먹으면 좋은 과자

설문 결과 100명 중 16명이 “배고플 때는 초코파이를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빵 같아서 몇 개만 먹어도 금세 배부르다(이수민, 대구 성지중 2)”는 것이 이유입니다. 공동 2위는 다이제와 콘칩(각 7%). 곡물로 만든 과자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서죠.

1위와 공동 2위의 수치가 높지 않은 만큼, 다른 과자를 꼽은 학생도 많습니다. 뿌셔뿌셔(6%)·포카칩(5%)·새우깡(4%)·허니버터칩(4%) 등입니다. 이예원 학생기자는 “배고플 때 먹는 과자=주로 좋아하는 과자를 떠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으며 박주영 학생기자는 “초콜릿처럼 열량이 높거나 양이 많은 과자를 선호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녀 공동 1위를 차지한 과자도 있습니다. ‘이성에게 받고 싶은 과자’에 남녀 모두 빼빼로(여학생 25%, 남학생 10%)를 1위로 꼽았습니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빼빼로 상자 여러 개를 묶어 하트로 만든 것을 받고 싶다(전서영, 대구 성지중 2)”는 답변부터 ”빼빼로를 받으면 뭔가 설렌다(이다은, 서울 왕북초 6)“는 의견까지 다양했습니다.

취재에 참여한 서고은(대구 성지중 2) 학생기자는 “여학생들은 초콜릿류의 과자를 받고 싶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남학생들은 비싼 과자를 받고 싶다는 경우가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도 “구하기 힘들고 가격도 싸지 않은 허니버터칩을 받고 싶다(추민서, 서울 왕북초 6)·(박영호, 대구 성지중 2)”는 대답이 나왔죠. “여자가 주는 건 아무거나 받아보고 싶다(주형빈, 서울 공진중 2)”고 답한 학생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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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간담회에 참석한 소년중앙 학생기자들. 왼쪽부터 이도겸(서울 공진중 2)·박주영(서울 목동초 5)·이예원(서울 신도림중 1)·이유진(서울 신길초 6).

나를 화나게 하는 과자

과자를 좋아하는 만큼 과자에 대한 불만도 높았습니다. ‘과자 개봉 후 급격히 허무함을 느끼는 과자’ 1위는 포카칩(56%), 2위는 허니버터칩(16%)이 차지했습니다. “포카칩은 과자가 봉투의 3분의 1(양정빈, 대구 성지중 2)”, “질소를 사서 보너스로 과자를 받은 기분(김가은, 서울 목동초 5)”, “과자 부서짐을 방지한다지만, 질소만 너무 많다(이효정, 서울 공진중 2)”는 학생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이도겸 학생기자는 “포카칩을 비롯해 주로 봉지에 든 과자의 양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으며, 서고은 학생기자는 “취재한 학생 열 명 중 일곱 명이 과자 부서짐보다는 양을 중요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격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문가연(서울 공진중 2) 학생은 “허니버터칩은 구하기도 힘들고, 구하려면 정가보다 더 돈을 내야 한다”고 설문지에 적었으며 조서연(수원 영덕초 4) 학생은 “희귀해서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답했습니다. “가격 대비 맛 좋은 과자는 없다. 물가가 너무 비싸다(박영호, 대구 성지중 2)”는 의견도 있었죠. 이유진 학생기자는 “학생들이 과자를 살 때 한번에 챙기는 돈은 2000~3000원 선”이라며 “학생들이 생각하는 적정가는 1000원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열 명 중 일곱은 부서지는 것보다
과자의 양을 중요시해
서고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과자 값
적정선은 1000원 정도
이유진

먹어도 먹어도 계속 먹고 싶은 과자

중독성이 강한 과자 1위는 허니버터칩(16%)입니다. 허니버터칩은 “양이 적다”, “질소 과자”라는 원성만큼 인기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최고의 과자(16%) 1위와 최악의 과자(12%) 2위에 동시에 꼽혔죠. “처음엔 별로인데 계속 먹게 된다(조채연, 대구 성지중 2)”와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된다(정수빈, 성남 정자초 2)”는 의견과 함께 “맛있다는 소문 때문에 기대가 컸던 것 같다(강주은, 서울 국사봉중 2)”, “소문에 비해 다른 과자와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장은서, 대구 성지중 2)”는 대답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포카칩(7%)·새우깡(6%)·뿌셔뿌셔(6%)·프링글스(6%)·스윙칩(5%)·콘칩(5%) 등이 중독성 있는 과자로 뽑혔습니다. 이유진 학생기자는 “맛이 강렬해 자꾸 생각나는 게 이유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문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1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오레오입니다. 우유와 잘 어울리는 과자 1위(59%)죠. 서고은 학생기자는 “광고방송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광고에 그렇게 나와서(조서연, 수원 영덕초 4)”, “광고에서 우유랑 먹으면 맛있다 해서(김하늘, 수원 남수원중 3)”라는 학생들이 있었죠. “과자만 먹으면 너무 달지만 우유랑 먹으면 더 부드럽고 맛있다(김동영, 대구 성지중 2)”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10대들이 원하는 것은 맛있고 양 많은 과자

학생들이 뽑은 ‘요즘 과자의 문제점’으로는 ‘달거나 짠 자극적인 맛(37%)’이 가장 높았습니다. ‘과자가 건강에 좋을까’란 질문에는 36%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죠. 이예원 학생기자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학생 대부분이 몸에 좋으라고 과자를 먹진 않는다. 맛있어서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도겸·박주영·이유진 학생기자 역시 “과자는 역시 자극적인 게 맛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과대포장’에 대한 지적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요즘 과자의 문제점’ 문항에서 ‘기타’를 선택한 28명 중 11명이 ‘과대포장’과 ‘지나친 질소’를 지적한 겁니다. 또 “허니버터칩 때문에 거의 모든 과자가 허니버터 맛이다(조민범, 수원 영덕초 6)”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박주영 학생기자는 “종합해보면 학생들은 맛있고 양이 많은 과자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도겸 기자는 “비싼 과자는 별로”라며 “비싸고 양이 적은 과자를 살 바에야,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고 의견을 냈죠. 이예원 학생기자는 “과자 하나만 있어도 친구들끼리 수다를 늘어놓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며 “과자는 삶의 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도겸 학생기자 역시 “과자는 우리에게 친구 같은 존재”라며 “우울할 때 먹으면 위로가 된다. 없으면 생각나고, 있으면 든든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진행 어시스트=이연경 인턴기자

친구야, 이거 아니…과자 맛객들의 말말말

과자 맛객들이 털어놨다. ‘과자를 맛있게 먹는 나만의 방법’과 ‘내가 꿈꾸는 과자’다. 이보다 더 기발한 방법이 있다면 과자 회사에 직접 제보하시길.

과자를 맛있게 먹는 나만의 방법

“무슨 과자든 하루 굶은 뒤 먹는다.” 손수린(성남 백현중 1)

“허니버터칩.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 정수빈(성남 정자초 2)

“썬칩, 조각 내서 조금씩 먹는다.” 조채연(대구 성지중 2)

“퐁듀, 전자렌지에 넣고 30초간 돌린 후 먹는다.” 양정빈(대구 성지중 2)

“콘칩, 친구들과 입안에 많이 넣기 게임을 하며 먹는다.” 박영호(대구 성지중 2)

“새우깡, 광고 속 노래를 부르며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장서은(대구 성지중 2)

“오예스, 전자렌지에 녹여 먹는다.” 이민성(대구 성지중 2)

“오뜨, 초콜릿맛 우유와 함께 먹는다.” 이수민(대구 성지중 2)

“양파링, 케첩에 찍어 먹는다.” 주형빈(서울 공진중 2)

“사또밥, 우유에 말아 먹는다.” 안현지(서울 공진중 2)

“포카칩, 칠리소스에 찍어 먹는다.” 장예서(서울 목동초 5)

“치토스, 사이다랑 먹는다.” 김가연(서울 신길초 6)

“치즈볼, 던져서 받아 먹는다.” 김성빈(서울 신길초 6)

“포카칩. 소파에 누워 딩굴딩굴하면서 먹으면 더 맛있다.” 박제하(고양 신일초 6)

“포카칩 위에 라면을 올려 먹는다.” 이호준(서울 압구정초 6)

“곰젤리, 동생들 앞에서 머리만 뜯어 맛있게 먹는다.” 조민범(수원 영덕초 6)

“꼬깔콘 안에 잼을 발라 손가락에 끼워 먹는다.” 이은빈(경기 석성초 3)

“꼬깔콘, 생크림에 찍어 먹는다.” 임성문(성남 이매중 1)

“카카오톡초코빵. 한입에 다 먹는다.” 김하늘(수원 남수원중 3)

“달고 짠 과자일수록 음료수랑 먹기. 혼자 먹지 말고 가족·친구와 나눠 먹어야 더 즐겁다.” 장해라(아산 신창중 1)

나는 이런 과자를 꿈꾼다

“달걀 모양의 과자. 껍질은 초콜릿이고 안에는 별사탕 같은 작은 과자류가 들어가 있다.” 박영호(대구 성지중 2)

“어머니 손맛이 나는 김치맛 과자.” 정윤혜(대구 성지중 2)

“모양·크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과자.” 김동영(대구 성지중 2)

“실처럼 얇은 과자.” 장서은(대구 성지중 2)

“몸에 좋으면서 중독성 있는 과자.” 이민석(성남 야탑중 2)

“솜사탕 맛이 나면서 먹으면 몸이 붕 뜨는 느낌의 과자.” 조서연(수원 영덕초 4)

“허니버터칩처럼 지금까지 먹어보지 않은 새로운 맛의 과자.” 김호중(성남 늘푸른중 2)

“돈을 많이 벌 것 같은 과자.” 조민범(수원 영덕초 6)

“질소가 최소한으로 들어간 과자.” 강태구(성남 이매중 2)

“노아의 방주처럼 한 봉지 안에 모든 종류의 과자가 두 개씩 들어가 있는 과자.” 정수빈(성남 정자초 2)

“한 입 먹을 때마다, 그때 기분에 따라 원하는 맛이 나는 과자.” 김하늘(수원 남수원중 3)

“유기농 채소를 이용해 만든 건강 과자. 가격은 비싸지 않게 하고,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문구를 넣겠다.” 장해라(아산 신창중 1)

“방송에 나오는 구름빵처럼 먹으면 날 수 있는 구름과자.” 강주은(서울 국사봉중 2)

“짭짤하고 매우며 감칠맛 나는 과자.” 이민성(대구 성지중 2)

“치즈가 들어 있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치즈가 녹는 과자.” 곽경훈(서울 공진중 2)

“딸초과자. 딸기와 초코가 섞인 과자.” 장의현(서울 공진중 2)

“양 많은 감자칩.” 이승욱(서울 공진중 2)

“0칼로리 과자.” 김하늘(서울 목동초 5)

“달고 맵고 짠 맛있는 과자.” 장재혁(서울 신길초 6)

정리=이세라 기자·이연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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