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희정, 김부겸과 함께 새로운 물결 모아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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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17일 “진보와 보수의 장점을 묶어 하나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있어야 한다”며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새로운 물결을 모아가는 과정을 갖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극장에서 열린 『누가 지도자인가』 북 콘서트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나친 보수나 지나친 진보에 대해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안 지사와 김 전 의원 등과 함께 마음을 모아가고, (깃발을) 같이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특별출연손님으로 참석했다. 안 지사는 박 의원의 ‘새물결 운동’발언에 대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전 적으로 동의한다. 박 의원이 먼저 기치를 들었는데 이 흐름을 잘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다만 새 물결은 진보와 보수 낡은 이분법이 아니라 국민들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승리하려면 신당창당 세력과 새정치연합이 모두 모여 통합 전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박 의원은 “지난 2004년, 2008년, 2012년 총선을 돌이켜보면 선거 있기 전에는 할 수 있는 걸 모든 걸 동원해야 한다”며 “대안이 없으면 뭉칠 방법이 없으니 통합전당대회에서 이 대안을 갖고 뭉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철희 두문전략정치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객석에는 김기준, 민병두, 김영록, 한정애 등 현역 의원 외에 ‘선거 지략가’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행사 도중 무대에 앉아있는 박 의원과 안 지사를 향해 “솔직히 지금 두 분이 몸담고 계신 새정치연합은 존재 가치를 거의 상실한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새정치연합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정당 안에 미래와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두 분(박영선·안희정)에게 거는 기대는 바꿔 말하면 짊어져야할 무거운 책임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죽어서 사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바꾸라고 요구하는데 옷만 갈아입고 화장을 고친다면 되겠나. 두 분꼐서 희생을 무릎쓰고라도 각오하시고 그 길을 걸어가 달라”고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1994년 당시 박근혜 육영재단 이사장을 인터뷰 한 적 있었다. 그 때도 그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강한 것(의지)을 느낄 수 있었다. 5·16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시 같은 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 프레임 선상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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