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씨 수감 첫날 안경 뿔테로 바꿔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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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 입감된 박지원(朴智元.얼굴)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바로 하늘색 미결수용 수용복을 자비로 구입해 입었다. 그리고 잠시 잠을 잔 뒤 오전 6시쯤 일어나 간단하게 명상하고 독방에서 첫 식사를 했다. 보리가 20% 섞인 밥과 수제비국.감자조림.배추김치로 차려진 식단이었다.

朴씨는 밥 공기를 3분의1 정도밖에 비우지 못했다. 朴씨의 한 측근은 "수감생활에 적응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특검 소환 직전까지 술자리가 잦아 장이 나빠져 그랬을 것"이라고 전했다.

朴씨는 평소 쓰던 금속테 안경을 벗고 뿔테 안경으로 바꿔 썼다. 구치소에서는 자해를 막기 위해 금속테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朴씨는 특검 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이미 뿔테 안경을 마련했다고 한다. 구속 당시 가지고 갔던 대하소설'한강'도 검열에 통과돼 읽을 수 있게 됐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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