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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 통일 기원 일러스트 즉석에서 그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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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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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84)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일러스트 작품(사진)을 기증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지난 9일 개막한 개인전 ‘디자인으로 쓴 시’를 위해 한국에 온 멘디니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공동발굴 개성 만월대 특별전’(11월 6일까지)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재기 넘치는 드로잉을 했다.

DDP 개인전 참석 위해 방한
고궁박물관 개성 특별전 소식에
‘약속 KOREA’ 재기 넘친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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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약속 KOREA’다. 한글 ‘약속’도 직접 썼다. 손가락 다섯 개를 쫙 편 손 두 개가 엄지를 붙이고 마주한 이미지다. 그 손 안에 멘디니 특유의 빨·노·파 알록달록한 동그라미가 원을 그리며 반짝여서 남북이 상생하는 기운을 북돋운다.

 한국 문화인·기업과 협업을 꾸준히 해오며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가져온 멘디니는 ‘개성 만월대 특별전’을 주관한 김양수 인터아트채널 대표에게 작품을 주며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광복 70년을 맞이한 한반도. 오늘도 남북의 연구원들은 개성 만월대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남북으로 나누어진 문화재의 상봉이 머지않아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멘디니의 이 의미심장한 일러스트는 ‘개성 만월대 특별전’ 전시장 벽면을 장식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고려청자와 고려 문화에 깊은 애정을 표해 온 멘디니는 해강고려청자연구소 유광렬 명장과 손잡고 청자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변용한 의자와 도자기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런 오랜 인연이 ‘약속 KOREA’란 일러스트로 터져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멘디니의 이 일러스트가 일종의 부적이 되어 남북 문화재의 상봉 약속이 곧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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