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이번엔 러시아 챙기기…김정은 위원장식 '등거리 외교'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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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일을 계기로 북·중관계 복원에 시동을 건 북한이 동시에 북·러관계도 다지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식 ‘등거리 외교’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아 일각에서 북·러관계 이상징후가 아닌가 하는 주장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을 직후 바로 러시아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이용남 대외경제상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구 장관과 회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북·러 사이의 “경제무역협조를 더욱 발전시킬 데 대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갈루쉬카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북·러 친선의 해’‘ 폐막식 참석차 지난 12일 방북했다.

13일엔 북한 노동당 대표단과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대표단의 회담도 평양에서 열렸으며, 양측은 “협조에 관한 협상 의정서를 체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통합러시아당은 김기남 당 비서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선물도 전달했다.

북한은 갈루쉬카 장관과 통합러시아당 대표단을 초청, 폐막 기념 연회도 열었다. 연회에는 이용남 대외경제상부터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김기남 당 비서는 연설에서 “노동당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마련해주신 전통적인 북러친선관계를 변함없이 고수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클리모프 대표단장 겸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도 “올해 두 나라 인민은 친선의 해를 성과적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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