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에이스 밴헤켄 10K, 2실점 역투… 넥센 기사회생

중앙일보

입력

 
벼랑 끝에 몰렸던 넥센이 기사회생했다. 에이스 밴헤켄(36)의 호투가 팀을 살렸다.

넥센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서 선발 밴헤켄(36)의 7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5-2로 물리쳤다.원정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1점차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넥센은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밴헤켄은 올 시즌 홈인 목동구장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15경기에 등판한 밴헤켄은 9승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강했다.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한 후 5일을 쉬고 선발로 나선 밴헤켄은 1회부터 힘있는 공을 뿌렸다. 최고 시속 147km 이르는 빠른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의 각도 좋았다.

밴해켄은 7회까지 삼진 9개를 뽑아내며 두산 타선을 3안타·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러나 투구수가 100개에 다다르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밴헤켄은 8회 초 1사 1루에서 로메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정수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실점한 뒤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겨줬다.

준PO 1차전에서 2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에게 이틀의 휴식이 약이 됐다.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0 km의 빠르고 힘있는 직구로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막았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선 서건창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건창은 3회 선제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도 4회 솔로포를 터뜨렸고, 1·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친 유한준은 2안타(4타수)로 활약했다.

두산은 기대했던 선발 유희관이 4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4사사구·3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타선이 밴헤켄의 호투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해 2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유희관은 올 시즌 18승(6패)을 올려 지난 12일 시즌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그러나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8.89에 그치며 난조를 보였고, 준PO에서도 결국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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