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사히 "북한 미사일 발사장 향하는 화물열차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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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이 지난 1일 시점까지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향하는 화물열차의 움직임을 확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열차가 평양시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거리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지만 적재된 화물의 내용은 명확하지 않다”고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2012년 12월 사거리 6천여 ㎞인 장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 개량형’을 발사했을 때에도 길이 약 30m의 기체를 평양시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열차로 운반한 뒤 동창리 발사장에서 조립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쯤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 국가우주개발국은 나라의 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하여 기상예보 등을 위한 새로운 지구관측 위성개발을 마감 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며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미·일 3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강력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사히는 “화물열차가 미사일 기체를 운반하는 경우에도 조립에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면 북한이 중시하는 10일 창건 70주년 기념일까지 발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화물열차의 이동이 한·미·일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행동으로도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8월까지 동창리 발사대의 연장 공사를 완료했다. 대포동 2호 개량형보다 규모가 큰 대형 미사일 발사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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