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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난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등급 부여하니 1등급 16%, 2등급 13%

중앙일보

입력

현재 고교 1학년이 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선 영어 원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90점 이상은 1등급, 89~90점은2등급식으로 모두 아홉 개 등급이 영어 성적이 표시된다. 현재는 영어 성적 상위 4%는 1등급, 그 다음 7%는 2등급식으로 학생 자신의 원점수와 상관 없이 성적 서열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상대평가를 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1일 발표했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 방침은 교육부가 지난해 연말 발표했는데 이날 기본 계획에서 등급 수와 등급 산출 방식이 확정됐다.

교육부 김두용 대입제도과장은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 성적을 9등급 절대평가로 하기로 했고, 국어·수학 등 여타 과목도 상대평가이긴 하나 9등급제를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영어 절대평가도 9등급제를 하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절대평가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영어의 문항 유형, 문항 수, 배점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8학년도 수능 영어도 현재처럼 2점 또는 3점짜리 45개 문항에 100점 만점으로 치러진다.

영어 성적은 원점수(100점 만점)를 기준으로 등급 간 점수 차이를 10점으로 설정해 ▶100~90점은 1등급 ▶89~ 80점은 2등급 ▶79~70점은 3등급 ▶69~60점은 4등급 ▶59~ 50점은 5등급 ▶49~40점은 6등급 ▶39~30점은 7등급 ▶29~20점은 8등급 ▶19점 이하는 최하위 등급인 9등급을 받게 된다.

2018학년도 수능 성적표에서 영어는 수험생 절대평가 등급만 표시된다. 현재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90점과 100점은 똑같이 1등급으로 표시된다. 교육부 김 과장은 "현재처럼 학생들이 영어에서 1,2점을 더 받기 위해 과열 경쟁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1등급을 받게 될까.
교육부는 "절대평가는 상대적 순위와 무관하게 성취기준 도달 여부가 중요한 평가 체계로 각 등급 비율을 사전에 예측하기는 어려우며, 등급별 비율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수능 영어 원점수를 절대평가 9등급으로 나눠보면 현재 상대평가(1등급은 상위 4%, 그 다음 7%는 2등급)보다 훨씬 많은 비율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쉬운 수능' 기조를 강조했던 지난해 수능 영어 원점수에 절대평가 9등급을 적용하면 1등급은 16%, 2등급은 13%, 3등급은 21%였다. 50%가 상위 1~ 3등급에 해당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 영어 성적을 절대평가 9등급으로 나눠보면 1등급이 23%, 2등급이 19%, 3등급이 12%로 역시 3등급 이상이 과반인 54%였다.

교육계에선 이날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1등급 학생의 영어 수험 부담은 줄겠지만, 2등급 이하 학생들로선 등급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만큼 교육부가 기대하는 만큼 수험생 부담이 줄어들지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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