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상포진 환자 5년 새 70% 증가, 40대 이상 중장년층 주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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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질환의 일종인 대상포진 환자가 최근 5년 새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대상포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45만 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4년 64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남성 환자는 25만 명이었지만 여성 환자는 이보다 1.6배 많은 39만 명에 달했다. 나이대별로 봤을 땐 50대 환자가 전체의 2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8.5%), 40(16%)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오랫동안 숨어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동을 재개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에 손상을 줘 통증과 이상감각을 일으키고,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성과 중장년층에서 대상포진 환자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강연승 교수는“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이 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데, 특히 나이가 많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잘 발생한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몸 한쪽 면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발진과 통증이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심한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며칠 뒤 피부 발진, 수포가 나타난다. 그래서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쉽다.

피부에 나타난 발진 등은 2~4주가 지나면 흉터나 색소침착을 남기고 낫는다. 하지만 통증은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에 의해 점점 심해져 만성 신경통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대상포진에 걸리면 초기에 피부 병변에 대한 약물 치료를 받는 동시에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대상포진 뒤 신경통이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되지 않으며 심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급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치료와 신경차단 요법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통증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개선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 과로로 인한 체력저하나 만성피로가 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이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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