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짜 백수오 파문 내츄럴엔도텍, 이번엔 내부 정보 유출로 주가 하락

중앙일보

입력

가짜 백수오 파문에 휘말렸던 내츄럴엔도텍이 이번엔 내부 정부 유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4일 오전11시30분 현재 내츄럴엔도텍은 전날보다 2.29% 하락한 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하락한 건 이 회사 김재수 대표가 내부 정보 유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내츄럴엔도텍 투자자 A씨가 이 회사 제품에서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하루 전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해 20억여원의 손실을 피했다는 내용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A씨가 이 같은 정보를 김 대표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지인인 A씨는 내츄럴엔도텍 상장 초기부터 주식을 사들여 약 6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해 검사를 진행한 사실을 A씨에게 알렸다. A씨가 주식을 판 다음날 한국소비자원의 발표가 있었고 이후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13거래일 간 하한가를 기록하며 8만6600원이던 주가가 8610원으로 10분의 1토막이 났다.

김 대표는 A씨 뿐 아니라 다른 투자자 B씨에게도 관련 사실을 알렸지만 B씨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B씨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해 들은 다른 투자자 2,3명은 주식을 팔아 10억원 가량의 손실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은 처벌 대상은 아니다. 2차·3차 정보 수령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를 금지한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제가 올 7월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소비자원 발표 전 주식을 대량 처분한 내츄럴엔도텍 임원에 대해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판 걸로 보기 힘들다고 결론 내렸다. 소비자원이 공장을 방문해 시료를 채취해 가기 전에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금융위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에 통보됐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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