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살인 사건' 아더 패터슨 "살인 혐의 인정 안 한다"…구치소서 재판 준비

중앙일보

입력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36)이 23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공항에서 오전 5시 1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안 한다”라고 답했다. '누가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같은 사람(에드워드 건 리)이다. 나는 그가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며 나는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 당했다”고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패터슨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며 법원에서 변호인 선임 절차 등을 고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2011년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는 미국에 체류 중인 패터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미국 현지에서 그를 넘겨 받을 때 곧바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홍대 학생 조중필씨(당시 22세)가 살해당한 사건을 말한다. 사건 현장에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가 있었지만 초동 수사에서 검찰은 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리만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리의 살인 혐의는 지난 1999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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