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56만 장병에게 특별휴가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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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이 국군 통수권자 자격으로 원사계급 이하 전체 국군 장병 56만여 명에게 1박2일의 ‘특별휴가’를 주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통령이 장병들에게 동시에 특별휴가증을 제공하는 것은 건군 이래 처음이다.

 청와대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추석을 맞아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에게 1박2일의 특별휴가증을 수여해 본인이 원할 때 개인 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격려 카드와 특별간식도 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석을 맞아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특별간식은 과자 3종(김스낵·멸치스낵·전통약과) 세트다. 국방부는 과자 3종세트 20인분이 들어가는 상자 5만 개를 준비했다고 한다. 국방부 당국자는 “통상 명절 때는 국방부 차원에서 빵이나 떡이 담긴 특식 선물세트를 배포해 왔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특별간식을 챙겼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DMZ 지뢰 및 포격 도발 사건 때 장병들의 노고와 애국심·충성심을 치하하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특별휴가증을 받는 장병은 원사·상사·중사·하사·병장·상병·일등병·이등병 등 8개 계급이다. 전체 국군 67만여 명 가운데 56만여 명에 이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겪어 부상을 당한 하재헌·김정원 하사의 태도뿐 아니라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하는 장병들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번 특별휴가 조치는 그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직접 특별휴가 아이디어를 냈고 격려 카드의 내용과 특별간식의 종류까지 손수 챙겼다”고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그동안 6·25 직후 공훈을 세운 소대나 중대원들에게 단체로 휴가를 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군 차원으로 특별휴가증을 발급했다는 기록은 없다”며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특별휴가를 본인의 정기휴가 앞뒤로 붙여 몰아서 사용할 수도 있고 정기휴가와는 별도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부사관은 1년 이내에, 병장 이하 병사들은 전역 때까지 특별휴가증 효력이 유효하다”며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부대별로 상황에 맞게 휴가 기간을 정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군의 날인 다음달 1일 전까지 박 대통령의 특별휴가증을 배포할 계획이다. 장병들이 특별휴가증을 지참할 경우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등에서 혜택을 받게 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차원에서 장병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업체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 혜택 제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용호·정용수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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