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박준영 신민당 … 난립하는 야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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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야권 신당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 시 신당 참여 인사를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천 의원 측근은 “벤처기업인을 비롯해 법조계와 학계 등 비정치권 인사 20~30명이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추석 이후 면면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 측은 “신당은 건전한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 하는 중용(中庸)의 성격을 지향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도 19일 원외 정당인 민주당의 ‘새로운시작위원회’ 의장을 맡아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원을 무시하는 관념적 진보 노선의 ‘열린우리당’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안야당 재건을 통해 야권을 재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천 의원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 “천 의원이 강조하는 ‘중용’ 정신과 신진 영입의 중요성에 100% 공감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도 “공천 기득권과 지역 기득권 등을 주장하지 않고 야권 재창조의 뜻만 맞는다면 당명이나 당사까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손을 잡을 여지를 뒀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민당’ 창당을 선언했다.

 야권 신당이 난립하면서 새정치연합에선 “당 밖 세력과 통합하지 않으면 필패”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최근 “천 의원은 물론이고 정의당과도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수권 세력으로 살아날 가망은 없다”며 거리를 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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