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사진 이유로 왕관 박탈당한 미스USA, 32년만에 명예 회복

중앙일보

입력

흑인 최초로 미스 아메리카를 차지했다가 왕관을 박탈당한 가수 겸 배우 바네사 윌리엄스(52·사진)가 32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윌리엄스가 이날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미스 아메리카 2016’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대회 주최 측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샘 해스켈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장은 무대에 오른 윌리엄스를 향해 “우아하고 품위 있게 산 당신에게 했던 어떤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모두 사과하고 싶다”며 “당신은 과거에도 앞으로도 영원한 미스 아메리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20세였던 1983년 미스 아메리카에 올랐으나 10개월 만에 왕관을 박탈당했다. 윌리엄스가 대회 출전 전 찍었던 누드 사진이 성인 잡지 펜트하우스에 의해 공개되며 미스 아메리카로서의 품위를 해쳤다는 이유에서다. 윌리엄스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모욕적 편지와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87년 영화 ‘환상의 발라드’에 출연하고 이듬해 발표한 음반 ‘라이트 스터프(Right Stuff)’에 수록된 3곡을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91년 발표한 노래 ‘세이브 더 베스트 투 라스트(Save the best to last)’는 빌보드 차트에서 5주간 1위를 차지했다. “성공이 가장 최고의 복수였다”는 윌리엄스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13일 미스 아메리카 우승은 조지아주 출신 베티 캔트렐(21)이 차지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