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에 푹 빠진 요르단 국왕…꽃등심, 한우 35kg 전용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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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왼쪽).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농협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은 신라호텔로부터 '특별한' 연락을 받았다. 최고급 등갈비 15㎏, 꽃등심 20㎏을 엄선해 배송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주문자는 다름 아닌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비서실. 한우 맛에 푹 빠진 요르단 국왕의 특별한 주문이었다. 방한한 압둘라 2세 국왕은 신라호텔에 묵고 있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했다. 전력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서였다.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ㆍ요르단 정상회담도 했다.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전용기엔 한우 35㎏도 함께 실렸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올 초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국 조종사를 살해했을 때 전투복 차림을 하고 직접 군을 지휘하면서 요르단 국민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한우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국왕은 정상회담 식탁에 오른 한우 요리를 맛보고 반했다. 두 달 후 일 때문에 서울을 방문하게 된 요르단 왕실 수석요리장을 통해 한우 50㎏을 조달해 가기도 했다.

올해 2월 전투복 차림으로 군을 지휘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요르단 정부 페이스북]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번 방한에도 잊지 않고 한우를 챙겼다. 전용기로 직접 나르는 ‘한우 애호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동 식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할랄 축산물과 식품 수출 시장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할랄 방식으로 도축한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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