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중국과 북한문제 협력, 미국도 강력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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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는 9일 “궁극적으로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이끌고, 진정성 있고 믿을 수 있는 협상에 임하도록 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중국(Chinese friends)이 북한 문제에 더 관여하길 강력히 촉구한 것은 바림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또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은 한·미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그것이 박 대통령이 최우선으로 둔 의제란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매우 강력하게 지지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선 “이는 주권적 결정이고, 이를 존중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북한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전후로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추측을 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주한미군과 미국 뿐 아니라 미국의 전세계 정보기관들, 태평양 사령부 등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가 동맹국과 함께 경계에 나설 것이고 대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북한의 포격 도발 국면과 이어진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선 “우리 모두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에겐 전문성 높은 군 장교들과 훌륭한 정보 장교들, 노련한 외교관들이 있어 이 일들을 처리했고 강력한 한미동맹이 다시 한번 억지력을 발휘하며 한국측 협상 대표들에게 좋은 협상을 이끌 수 있는 여지(space)를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박 대통령이 원칙 외교를 끊임없이 추진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이산 가족 상봉이 10월 하순으로 잡힌 것을 지지한다”고 환영했다.

10월1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두 정상의 개인적 친분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이고, 북한 문제와 동북아 지역 문제 등 양국간 현안도 활발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방향으로 한미동맹을 발전시킬 수 있을텐데, 사이버와 우주 등이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사건 이후 몸이 괜찮냐고 묻자 “요즘 건강해요. 그리고 기분 좋아요. 손 조금 아파요. 하지만 한달 두달 후에 아주 좋아요. 얼굴 아주 좋아요. 아주 잘생겼어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오진주 대학생 인턴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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