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로맨스가 없어야 빛나는 드라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태희가 마침내 복수의 칼을 꺼내들었다. 11회만이다.

지금껏 누워있고 얼굴 가리는 등 꽁꽁 싸매 지낸 시간을 한 방에 날리듯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태희는 9일 방송된 SBS 수목극 '용팔이'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걸 알게 된 후 마침내 복수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실어증과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 한신병원에 돌아온 김태희(한여진)는 "이제 우리한테 숨을 곳은 없다. 이 싸움을 피할 수도 없고 피하지도 않을 것이다"고 오빠인 조현재(한도준)에게 선전포고했다. 호락호락 당하고 있을 조현재도 아니었다. 그는 김태희의 사망 선고부터 장례식, 기자회견까지 서두르며 그룹을 손에 쥐려는 야망을 드러냈다.

김태희는 이어 조현재의 비서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그의 뒤를 바짝 쫓아다녔다. 또 주원(김태현)에게는 "나와 결혼해줘. 그래서 나의 법적 보호자이자 상속자가 돼줘"라며 본격적인 구애를 펼쳤다.

그는 자신의 방인 12층 제한 구역을 찾았다. 왕좌를 상징하는 의자에 앉아 자동으로 재생되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신그룹 회장이자 자신의 아버지가 나온 것. 아버지는 최민(최성훈)이 조현재와 내통하던 인물로 스파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의도적으로 김태희에게 접근한 사실을 알렸다.

김태희는 당연히 충격을 받았고 오열했다. 곧바로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그룹의 핵심 비밀을 간직한 장부를 손에 넣으며 조현재와 전쟁을 시작했다. 따로 불러낸 조현재 비서 실장에게 "무릎 꿇어라"라며 지금껏 볼 수 없던 자신감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