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만수술은 무조건 위험하다? "사망률 0.1% 불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故신해철씨 사망사건을 계기로 위밴드수술을 비롯한 비만수술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고조된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대안암병원 박성수 교수는 8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최한 ‘고도비만수술 안전강화를 위한 원탁회의’에서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약물·운동요법보다는 수술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에서 시행되는 비만수술은 ▲위밴드절제술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 크게 세 가지. 이는 일반적으로 몸매 교정·성형을 목적으로 하는 지방흡입술과는 다르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가 수술을 할 경우 사망률은 0.68%로,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의 6.17%에 비해 약 10분의 1 수준이었다.

위·식도역류, 협착, 소장폐쇄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위밴드수술 1.44%, 위소매절제술 5.61%, 우위회술 5.91% 등이다.

특히,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각각 0.05%, 0.11%, 0.14%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위암사망률 0.5%보다도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고도비만 수술치료를 통해 제2형 당뇨 및 고지혈증, 고혈압,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동반질환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학계에 보고된 사례(Buchwald et sl. JAMA 2004)에 따르면 제2형 당뇨는 76.8%가 완치됐고 86%가 호전됐으며, 고혈압은 61.7%가 완치, 78.5%가 호전됐다.

고지혈증과 수면무호흡증 역시 각각 70%가 호전되거나 85.7%가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세부전문의 제도나 인증의 제도, 혹은 기관 인증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하대병원 외과 허윤석 교수는 “고도비만 수술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용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수술을 막기 위해 세부전문의 제도나 인증의 제도, 혹은 기관인증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전문의 진료에 한해 급여지급 항목을 설정하고,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제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의학적으로 국제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서 심장질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심각한 동반질환을 갖고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효과 측면에서 보험급여를 적용한다면 ▲체질량지수 35㎏/㎡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의 중증 동반질환이 있거나 ▲체질량지수 40㎏/㎡ 이상인 경우로 우선 설정하고, 적용기준을 차차 낮춰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14~2018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을 통해 오는 2018년부터 병적 고도비만 환자 수술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기기사]

·셀트리온·삼성 기다려라 우리도 간다 [2015/09/09] 
·“상업용 공여제대혈이 기증제대혈 활성화 방해” [2015/09/08] 
·풀무원 신선먹거리 공급에 차질 생기나? [2015/09/08] 
·[9월8일]제약·바이오 최악의 날…낙폭 최고 [2015/09/08] 
·"병·의원=기업, 개원=창업" 대학서 현직의사 지원사격 [2015/09/08] 

김진구 기자 kim.jingu@jon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