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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스코 비리' 정준양 전 회장 재소환

중앙일보

입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을 지난 3일에 이어 9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 박모(57)씨가 실소유했던 티엠테크에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컴텍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의 포항사무소장을 지낸 박씨는 2009년 6월 티엠테크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실소유주가 됐다. 검찰은 박씨가 티엠테크로부터 받은 배당 수익이 이 전 의원에게 흘러갔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정 전 회장이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선임되는 과정에 이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중이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3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시세보다 2배 가량 높게 인수하는 등 포스코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포스코가 동양종합건설에 3000억원 규모의 인도 제철소 건설 공사를 맡기는 과정에 정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중이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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