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귀 거슬린 버스 라디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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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라디오나 카세트가 흔치 않았다. 그래서 버스에 타면 운전기사가 틀어주는 라디오 방송이나 음악 테이프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휴대용 카세트는 물론 최근에는 MP3플레이어까지 많이 보급돼 있어 걸어다니면서도 얼마든지 자신이 듣고 싶은 방송이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상황이 이처럼 바뀌다 보니 요즘에는 버스에 탔을 때 기사의 취향에 따라 틀어놓은 라디오가 귀에 거슬린다. 휴대용 카세트로 버스에서 외국어 공부라도 좀 해보려고 해도 쿵쾅거리는 음악소리 때문에 지장을 받는다. 눈을 좀 붙이려고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중교통 운영 주체들은 이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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