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간부가 지적한 '상하이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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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 경제의 첨단을 달리는 상하이(上海)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 최대 갑부였던 저우정이(周正毅) 눙카이(農凱)그룹 회장과 졸부 20여명의 금융비리 스캔들이 그 계기다.

홍콩의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최신호(16일자)에서 상하이 시당위(市黨委) 경제공작위 추화윈(邱華雲)부주임이 쓴 '상하이 발전의 10대(大) 고민'이란 글을 실었다.

상하이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5천달러를 넘으면서 '세계적인 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으나 어두운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邱부주임은 먼저 2010년 상하이 세계무역박람회에 대한 과잉 기대를 지적했다. 박람회를 치른 독일.스페인의 도시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이 박람회 개최가 자칫 상하이 경제에 주름살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상하이 내부의 불균형 발전이 심하고▶밖에서 돈 있는 사람이 몰려 들어와 내부의 빈곤층을 몰아내고 있다"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를 우려했다.▶전통 문화.시가지와 예술 활동이 사라지고▶시 정부는 '부자'들에게 약하며▶상하이로만 향하는 맹목적인 인구 이동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세계적인 대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반 서민들은 무슨 득(得)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경기 사이클로 봐 경제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크지만 거품이 잔뜩 낀 부동산 시장을 방치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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