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터치] 초청장 받으면 예약부터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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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개.폐막식 초청 인사에게 좌석 예약을 받는다?

다음달 열리는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홍준)는 최근 "개.폐막식 초청 인사들에게 예약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초청 인사라면 부천시 공무원 및 관계자, 배우.감독 등 영화인들이다. 지나간 여섯 번의 영화제 때는 이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왜 올해부터 예약제를 실시하는 걸까. 집행위는 "의전 및 좌석 배치와 관련한 그간의 비효율적 운영을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개.폐막식이 열리는 부천 시민회관은 1천2백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 집행위는 해마다 3천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3천여명에게 보내면 최소한 1천2백석은 채워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누가 오는지도 정확히 모를뿐더러 빈 자리도 많이 생겼다.

올해부터는 초청장을 보낸 뒤 신청을 받아 좌석 번호까지 미리 배정한다. 그러면 누가 오는지, 어느 자리에 앉는지를 알 수 있어 의전에 불필요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또 자리가 비어 볼썽 사나울까봐 전전긍긍할 일도 줄어든다. 만약 예약을 펑크내면? 대신 일반 관객을 입장시킨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RSVP(참석 여부를 회신하는 것)와 좌석의 사전 배정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예약을 펑크내는 경우에 불이익을 주는 건 어떨까. '지난해 온다고 했다 불참한 영화배우 홍길동씨와 공무원 성춘향씨는 올해 초청에서 제외'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개.폐막식을 보려 발을 동동 구르는 영화제 매니어들에게 돌리는 거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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