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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음봉씨(글 심창욱기자 사진 조강현기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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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하음봉씨의 시조는 고려 인종때 좌복사(정일품)에 오르고 하음백에 봉해진 봉우다.
그의 출생에 대해서는 다음과같은 탄강(탄강)실화가 전해내러온다.
1107년(예종2년)어느날, 경기도강화군하호면장정리 하음산기슭 연못(용연)가에 상서로운 광채가 비쳤다.
이어서 우뢰가 내리쳤다.
물을 길러왔던 한 노파가 이상히 여겨 살펴보니 못 수면에 돌로 만든상자가 떠있었고 그 상자 속에는 귀여운 옥동자가 들어있었다.
노파는 이 옥동자를 궁중에 바쳤고 왕은 기이하게 여겨 왕실에서 키우도록 했다.
그리고 노파가 봉헌(봉헌)했다해서 성을「봉」이라 하고 장래 국가의 보우(보우)가 될 인재라하여 이름을 「보우」라고 불렀다.

<봉헌됐다고 봉씨로>
봉우는 자라면서 재주를 드러냈고 문과에 급제, 정당문학을 거쳐 좌복사에 올랐고 하음백에 봉해졌다. 본관 「하음」은 그가 봉받은 고을이름이다.
시조의 묘소는 강화군하호면장정리 우상각 뒤편에 있으며 제사일은 매년 3월7일과 10월8일. 봉우의 7세손 봉천우는 고려충숙왕때의 인물.
그는 충숙왕이 원나라에 머무는동안 호종한 공으로 1등공신이 되었고 1344년 (충목왕즉위)지밀직사사에 올랐다.
이밖에 고려의 명현으로는 봉질(판도판서), 봉문(판도판서), 봉인보(공신), 봉유례(전리판서), 봉안국(판중추부사)등이있다.
하음봉씨는 조선개국초 왕실의외척으로서 중앙정계에 진출, 두각을 나타냈다.
봉원장은 태종의 장인인 려여부원군 민제의 둘째딸을 아내로맞아들였다.
민제의 장녀가 태종비였기때문에 봉원장과 태종은 동서간이된다.
이같은 인연으로 봉원장은 이조판서에까지 올랐다.
세종때 인물로 창령현감을 지냈던 봉려는 세종11년 자신의 딸을 왕세자(문종)에게 시집보냈다. 봉려는 공조·호조·이조참판등을 거쳐 지돈령부사에 이르렀다.
문종은 세자로 있을동안 처음에는 휘빈김씨를 아내로 맞았다가 폐하고 두번째로 순빈봉씨를 정실로 맞아들였다.
그러나 뒤에 또 순빈봉씨를 버리고 유씨를아내로 삼으니 이가 곧 단종의어머니인 현덕왕후다.
봉원효는 1476년 문과에급제, 그후 강원도도사로 있다가 도내에 기근이들고 전염병이 돌았으나 이에대한 대책을 소홀히했다가 관직에서 물러났던 인물.
성종18년 장령으로 다시 기용되어 사간을 지냈다.
하음봉씨는 조선초에 봉즙(병조판서) 봉뉴(공조판서) 봉초(이조판서)등 3명의 장관을 배출해 명문의 기틀을 다졌다.
그러나 세조때 봉여해가 단종복위사건에 연관되어 화를 당하면서부터 내리막길을 걸은듯 세조조이후는 벼슬길에서 이렇다할 이름이 없다.

<학간으로 명성떨쳐>
봉여해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박팽년·성삼문등과 함께 박중림(박팽년의 아버지)문하에서수업, 학문으로 명성을 떨쳤고 박중림의 사위가 되었다.
박팽년과는 처남매부간이 된다.
이같은인연으로 봉여해는 박팽년과 함께 단종복위모의에 참여했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화를당했다.
문장에능해 『사경석의』 등을 저술했다.
봉여해와는 달리 봉석주는 수양(세조)대군의 심복이되어 계유정난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하기위해 황보인등 원로공신을 학살한 쿠데타) 때수양을 도와 정난공신2등에 오르고 병조판서를 거쳐 강성군에 봉해졌다.
그후 역모죄로 몰려 김처의·최윤등과 함께 화를 입었다.
연산군때 후손들의 상소로 죄가 씻기고 관직이 회복되었다.
중종때 봉천상은 궁중에서 제사용으로 갓을 쓸때 일일이 사람의 입으로 깨던것을 처음으로 잣집게를 만들어 쓰게했다고 한다.
그는 조광조의 문인으로 중종11년 생원자격으로 상소한 「정책시정10조」 가 채택됨과 동시에 희능참봉이 되었다.
그러나 중종11년 기묘사화때 스승 조광조가 숨지자 관직아서 물러났고 그뒤안처겸·안당등과 반란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사약을 받고 숨졌다.

<후손상소 관직회복>
임진왜란의 창의(창의)공신으로는 봉단의·봉종한·봉진한등이 있다.
봉극겸(대호군) 봉인(사헌부감찰) 봉한정(효자) 봉성민(학자)봉경륜(학자)등도 조선의 얼굴들이다.
「하음」 단일본으로 인구는 약6천여명. 성벌 인구순위는 1백번째.
본관이 문현에는 「하음」 외에 10여본이 나타나 있지만 그것은 하음봉씨의 세거지를 뜻할뿐이다.
주로 황해도 수안·해주·연백등에 집중해 살고 있다.
남한에는 경기도안성·평택, 충북청원·보은, 전북고창, 전남 외성·영암·나주등지에 밀집해 있다.
현재는 봉두완씨(11대국회의원)가 국회외무분과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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