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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가뭄 여자가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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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가 해외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보내왔다.

남자축구가 안방에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연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12일 밤(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3차전에서 싱가포르를 4-0으로 완파했다. 파죽의 3연승으로 조1위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연일 골을 터뜨리고 있는 막내 박은선(17.위례정산고)이 전반 6분 만에 선취골을 올렸다. 그러자 팀 고참인 차성미(28)가 전반 9분, 신순남(22.이상 INI스틸)이 전반 15분 연속골로 화답했고, 차성미가 19분 네번째 골을 넣었다.

20분이 지나기도 전에 4-0으로 스코어를 벌린 한국은 이후 후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여유있는 경기를 했다. 홍콩전에서 네골, 태국전에서 두골을 넣었던 박은선은 세 경기 연속골로 팀내 최다인 일곱골을 기록했다.

예선 세 경기에서 18득점에 실점은 하나도 없는 한국(골득실차+18)은 오는 16일 북한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지더라도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14개팀이 3개조로 나눠 조별예선을 치른 뒤 각 조 1위 세 팀과 2위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와일드카드 한 팀이 4강에 오른다.

한편 지난 대회 우승팀인 북한은 홍콩을 13-0, 태국을 14-0으로 대파했고 B조의 일본은 필리핀(15-0).괌(7-0)을, C조의 중국은 베트남(6-0).인도(12-0)를 각각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여자월드컵(9월.미국)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본선 진출 티켓 2.5장이 걸려 있으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인해 본선 개최권을 박탈당한 중국이 자동 진출권을 얻었기 때문에 한국이 4강에만 오르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전력상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 3위까지는 자동적으로 본선에 오르고 4위는 북중미 3위팀인 멕시코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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