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참다랑어 수정란 채집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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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거문도 인근 양식장에서 자라는 30kg 급 참다랑어 [사진 해양수산부]

한국이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참다랑어 수정란 채집에 성공했다. 수정란 채집 성공은 완전 양식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2018년에는 양식 참다랑어가 국내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전남 여수시 거문도 인근 양식장에서 참다랑어 어미로부터 국내 최초로 수정란을 채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수부는 2013년 참다랑어를 10대 양식 전략품목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양식 연구를 추진했다.

참다랑어 양식은 ▶수정란 생산 ▶부화 ▶월동 ▶어미 관리 등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어미용 대형 참다랑어를 인근에서 쉽게 잡는 일본이나 호주와는 달리, 한국은 소형 참다랑어만 포획되기 때문에 수정란을 생산하기 위해서 어미용 대형 참다랑어를 키워야만 한다. 그동안 지중해 지역 참다랑어 수정란을 도입해 부화부터 어미단계까지만 양식을 진행해 왔다.

어린고기를 바다에서 잡아 어미까지 키운 참다랑어로부터 수정란을 산란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은 2002년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최용석 해수부 양식산업과장은 “국내 양식산 참다랑어로부터 우량 수정란이 생산됨으로써 앞으로 대량 종자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수정란을 대량 확보해 안정적으로 민간 양식장에 보급한다면 2018년 이후부터는 30kg 이상의 양식 참다랑어 생산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1kg 당 10만원에 달하는 양식 참다랑어를 10만 마리 공급할 때 생산 유발 효과가 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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