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10배, 100배 응징할 때 북 도발 포기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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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원칙에 따른 단호한 응징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부터 사흘 간 이어지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과 관련, “방미 기한 중 찾았던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는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라는 말이 적혀있는데 북한의 무력 도발을 보니 이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북의 도발을 막는 유일한 방안은 단호한 응징이고 무력 도발의 싹이 보일 때마다 가차 없이 자르고 10배, 100배 응징할 때 북이 두려움 갖고 도발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보의 벽은 높이 쌓되 대화의 벽은 낮춰서 응징할 것은 응징하더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물리적인 군사력과 정신적인 단결력이 함께 해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도발을 협상의 수단으로 여기고 무력 시위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북의 악습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 도발로 인한 긴장 상황에서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동안 북한은) 도발로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앞에서는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면서 뒤에서는 남남갈등을 유도하며 도발에 대한 인정도, 사과도, 재발 방지 약속도 없이 흐지부지 넘어가기 일쑤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과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추호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고 철저하게 대응해야 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력도발이 재발할 경우 우리 군은 원칙에 따라 가차없는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남북 고위급 접촉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협상 당국자들은 (무력 도발에 대한)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의 원칙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원칙이 훼손될 경우 우리 국민들의 그동안 쌓인 분노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며 “이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내를 가지고 회담에 임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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