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최문순 이어 박원순 시장 만난 문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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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잠재 대선주자로 꼽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둔 예산ㆍ정책협의를 위해서다.

야당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은 잠재적 경쟁자이지만 정책 현안에 대해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날 협의회에서도 문 대표는 박 시장의 시정운영을 치켜세웠다. 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자치분권의 확대는 중앙정부가 해야 할 과제인데 박 시장이 선도하고 있다. 날마다 혁신하는 박원순호 서울시정의 모범이 우리당 소속 다른 광역단체로 확산될 것”이라며 “지방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 성공으로 서울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시민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예산편성 단계부터 챙겨서 꼼꼼하게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올해가 민선자치 만 20주기지만 재정과 권한의 면에서 지방자치의 온전한 정신이 실현되지 못한 미성년 상태”라며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정부에 더 많은 국고가 가야하지만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재정은 부족하고 중앙정부에서는 현실성 없는 정책이 쏟아져 나온다”며 “저희가 고군분투하는데 당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5일 대전시에서 첫 지역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데 이어 6일과 7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잇따라 만났다. 문 대표측은 “과거 예결위 간사가 지역의 예산 민원을 접수하던 때와 달리 당 대표가 지방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과 직접 만나는 것 자체가 ‘유능한 경제정당’을 실현하려는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여당 단체장들과도 면밀한 예산 심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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