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폭행 의혹 심학봉, 40대 여성 옷 감식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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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봉(구미갑) 의원을 만난 40대 여성 A씨의 옷에서 A씨 말고 다른 사람의 지문과 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대구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지난 18일 이런 감식 결과를 받아 대구지검에 넘긴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성폭행이 이뤄졌다면 옷을 강제로 벗기는 등의 과정에서 가해자의 지문과 DNA가 묻을 수 있어 의뢰한 감식 결과다.

경찰은 이달 초 A씨가 지난달 호텔에서 심 의원을 만날 때 입었던 바지 두 벌을 국과수에 보냈다. A씨가 "바지 두 벌 중 어떤 바지를 그날 입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서 두 벌을 모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국과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바지에선 모두 A씨의 유전자만 채취됐다. 외부의 강제적인 힘에 의해 뜯겨지거나 찢어진 흔적은 없었다. 심 의원을 포함해 타인의 지문이나 DNA(피부)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국과수는 겉옷만 분석했을 뿐, 속옷은 분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잃어버렸다고 진술해 따로 찾아서 증거물로 국과수 감식을 의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국과수 감식 자료와 심 의원과 A씨가 주고 받은 SNS 통신 자료 등 300쪽 분량의 수사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심 의원이 호텔에서 A씨에게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하진 않았는지, A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회유나 협박 또는 금전 거래는 없었는지 등도 살피고 있다. 이를 위해 사건 관계자들의 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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