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유증기 주유소에서 바로 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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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나오는 휘발유 유증기를 회수, 액화시켜 재사용하는 환경 신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토양·지하수 정화 중소기업인 동명엔터프라이즈가 개발한 이 같은 기술을 13일 공개했다.

이 기술은 주유소의 유류 저장탱크와 연결된 관에 장비를 설치해 유조차가 휘발유를 저장탱크에 하역할 때나 자동차에 주유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를 회수·액화시켜 다시 휘발유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유증기란 입자 크기가 1~10㎛인 기름방울이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발암물질인 벤젠 등과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유소 저장탱크에서 발생한 유증기를 히수해 유조차에 싣고, 저유소까지 운송하는 과정에서 폭발 위험이 컸고, 유해 물질이 대기로 유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휘발유 2만ℓ를 저장탱크에 하역할 때 0.1%에 이르는 약 20ℓ의 휘발유를 유증기에서 회수해 다시 쓸 수 있다. 환경부는 “연간 국내에서 사용되는 휘발유의 유증기를 모두 회수한다고 가정하면 약 1160만ℓ 휘발유를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을 더운 날씨로 유증기 발생량이 많은 동남아 국가 등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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