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재단 이사장으로부터 거액 뜯은 경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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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재단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학교 경비원과 전 행정실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1일 폭력행위 등 혐의로 경남 밀양의 한 중·고등학교 경비원 김모(64)씨를 구속하고 전 행정실장 오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사장 박모(74)씨에게 “학교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두 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김씨는 학교의 비리사실을 파악해 경남도교육청에 감사를 신청하고, 박씨를 상대로 “감사를 무마해주겠다”며 5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평소 박씨를 극진히 모시며 신임을 얻은 후 학교 내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학교 재단에서 실제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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