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성전환자 여부 밝혀달라"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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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입 지원서에 성 정체성을 뚜렷하게 밝혀야 하는 시대가 왔다.

UC에 따르면 내년도 지원서부터 지원자의 성 정체성을 표시하는 항목을 6개로 늘렸다. 기존의 신청서에는 지원자는 성별 표시 항목에 '남성(male)' 또는 '여성(female)'만 표시하면 됐으나 올해 지원서부터는 '남성'과 '여성' 외에 ▶남성 성전환자(trans male) ▶여성 성전환자(trans female) ▶젠더퀴어(gender queer/gender non-conforming) ▶다른 정체성(different identity) 등 총 6개 항목으로 확대했다. 젠더퀴어는 남성과 여성 둘로만 분류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을 벗어난 종류의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로, 중성적이나 양성적 젠더일 경우 사용한다.

UC는 지난 1일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서를 공개한 상태며, 지원서는 오는 11월 한 달동안 접수한다.

지원서의 성별 표시는 자율적이며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번 조치가 학생들에게 정체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성별 표시의 중요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UC총장실의 케이트 모서 대변인은 "학생 분포도에 대한 정보가 정확할수록 각 캠퍼스가 학생들이 필요한 자원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조치도 그러한 판단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UC의 이같은 설명과 달리 교육계에서는 지난 6월 미 전역에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후 성전환하는 트랜스젠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하버드대 여학생 수영팀 선수로 발탁됐던 학생이 입학 전 성전환 수술을 받고 남학생 수영팀 선수로 옮긴 케이스가 크게 보도된 바 있다.

각 대학들은 이런 케이스가 계속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트렌스젠더 학생들이 캠퍼스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책을 마련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대학 뿐만 아니다. 대형 마켓인 타겟도 앞으로는 장난감 코너에서 성별을 나누지 않겠다고 7일 발표하면서 트렌스젠더 트렌드에 앞장섰다. 시카고시의 경우 성전환 수술비도 건강보험에서 지급될 수 있도록 헤택을 추가하는 절차가 진행중이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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