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검사 대 여변호사…심학봉 사건에 잇따라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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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전문 국선 여변호사와 성폭력 사건을 수년간 다룬 베테랑 여검사가 심학봉(구미갑) 의원의 40대 여성 보험설계사 성폭행 의혹 사건에 잇따라 참여하게 됐다.

7일 대구지검과 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에 따르면 성폭력 혐의로 심 의원을 경찰에 신고했다 진술을 번복한 여성 A씨에게 법률 조력인이 붙는다. 피고인뿐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에게 국선변호사를 선임해 도와주는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국선변호사 제도’가 가동되면서다. 이에 따라 A씨를 돕는 국선변호사로 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 소속 우승아(36·여·사시 40회) 변호사가 선임됐다.

우 변호사는 수년간 성폭력 관련 사건을 다룬 베테랑 여성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우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게 될 A씨 곁에서 법률 자문을 하게 된다. 네티즌들의 이른바 ‘신상털기’ 등 명예훼손과 관련한 문제도 직접 감시하고 관리하며 보호한다. 또 A씨가 향후 검찰에 출석할 경우 동석하고 향후 재판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검찰도 이날 여검사를 수사에 전격 투입했다. 대구지검 형사3부 소속으로 수년간 성폭력 사건을 다뤄온 전문 여검사를 심 의원 사건을 맡은 형사1부로 차출했다. 김영대 대구지검 1차장검사는 “성폭력 전문 여검사를 투입해 수사팀을 보강한 것은 국민적 관심사가 쏠린 사건을 한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300쪽 분량의 수사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심 의원이 호텔에서 A씨에게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하진 않았는지, A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회유나 협박 또는 금전 거래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백민정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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