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두 도시에만 1000억원 자산가 5000명…中도시 양극화 극심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는 657개의 도시(2015년 4월 현재)가 있다. 그런데 이 도시들 간에도 심각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ㆍ베이징 등 일부 도시들에만 고급 주택이 집중되면서 ‘1선 도시’를 넘어선 ‘초(超)1선 도시’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나머지 도시들은 고급 주택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가 되기도 한다.

6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보도에 따르면 2010~2015년 상반기 중국 내 최고급 주택 거래 성사건수는 871건이다.

871건 중에서 베이징이 372건, 상하이가 334건으로 전체 고급 주택 구매의 80%를 차지했다. 이 두 도시는 ‘초(超) 1선 도시’로서 중국의 부(富)가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문에 따르면 5000만 위안(94억 원) 이상에 달하는 최고급 주택이 분포된 곳은 중국 9개 도시다. 9개 도시는 각각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ㆍ샤먼(廈門)ㆍ항저우(杭州)ㆍ난징(南京)ㆍ하이커우(海口)ㆍ산야(三亞) 등이다. 특히 부가 몰리는 지역은 수도 베이징과 금융의 중심으로 꼽히는 상하이다.

신문은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 80년 대생 갑부의 말을 인용해 “내 신용카드 계좌에 4억 위안(750억 원)이 있으니 이걸로 부동산을 사달라”고 보도했다. 이와 같이 막대한 자금을 자유로이 쓰고 있는 중국의 갑부들이 두 도시에 유독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2014년 기준 베이징과 상하이 두 곳에 거주하는 개인 자산이 5억 위안(약 939억 원)을 넘는 사람 수는 각각 2854명과 2307명이었다. 이는 전체 중국 부호의 16.8%와 13.6%를 차지한다. 두 도시에만 1000억 원 가량의 자산을 가진 이들이 5000명 넘게 살고 있다는 뜻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제일 재경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