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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넘어 동남아까지"…태국ㆍ베트남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유명 캐피탈 업체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41명이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태국 푸켓 지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을 해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총책 김모(36)씨와 부사장 원모(33)씨 등 16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해 7월부터 지난4월까지 베트남 완첼롱 지역에서 캐피탈 회사를 사칭해 1억3000여만원을 받아낸 일당 25명을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향친구나 선후배 사이로 국내 피해자들에게 우리ㆍ현대 캐피탈 업체를 사칭해 수수료와 보증보험료 명목으로 총 6억3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씨 등 간부급 피의자들은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텔레마케터 등으로 일한 경력을 토대로 범죄단체를 조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단체 이탈을 막기 위한 보보 단속에 대비해 조직원별로 숨길 물품 장소를 정하고 여행사로 위장하도록 교육 받아왔다.

경찰은 이들 중 총책과 부사장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총책-부사장-팀장-팀원으로 조직체계를 갖췄고,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공동목적이 분명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2012년부터 지금까지 5개 조직에 걸쳐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한 것은 물론 이들을 범죄단체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면 중국ㆍ동남아 등지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 활동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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