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태희, '예쁜데 연기 못하는 배우' 꼬리표 뗄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태희(35)가 데뷔 14년만에 '배우' 타이틀을 노린다.

김태희는 다음달 방송되는 SBS 수목극 '용팔이'로 2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방송에 앞서 걱정되는 부분은 김태희의 연기다. 2년 전 '장옥정, 사랑에 살다'서 타이틀롤을 맡았지만 기대 이하 성적표를 손에 들었다. 드라마로는 데뷔 후 첫 사극이었지만 준비를 많이 못 했는지 답답한 발음과 시종일관 눈을 치켜뜨는 '전매특허' 표정만 남겼다.

시청률면에서도 부진했다. 2년 전만 해도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10%가 넘는게 기본치였지만 평균 시청률 9%대. 최저 6%대까지 떨어지며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타이틀롤은 무리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김태희는 후속작을 쉽게 고르지 못 했다.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나와 스타의 99일' '서성왕희지' 등을 촬영했다.

대중도 김태희의 연기력을 보며 '예쁜데 아쉽다'는 반응이다. 김태희는 미모로는 국내 '톱'이라 불린다. 또 데뷔 시절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었고 초반에는 주목받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연기보다는 학벌과 미모만 비춰졌고 지금은 '비 여자친구'라 불린다.

'용팔이'에 나오는 김태희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2년만에 컴백작이고 여자주인공이라고 하지만 극 대부분을 주원이 이끌어 한결 짐을 덜었다. 마침 극중 비중도 눈에 띄지 않는다. 초반 5회까지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도 병원에서 누워있는 신이 대부분이다.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장면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누워서 이불 덮고 눈감고 있는 장면 위주로 촬영된다. 당연히 연기력 논란에선 벗어날 수 있지만 5회까지 보여줄 게 없다는건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로선 굴욕이다.

김태희는 극중 한신그룹의 제1 상속녀 한여진을 맡는다. 오빠 조현재(한도진)와 의료진에 의해 강제로 잠든 설정에 따라 연기에 임한다. 그러다가 '용팔이(용한 돌팔이)' 주원(김태현)을 만나면서 자신을 가둔 이들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여인으로 탈바꿈한다.

'용팔이'는 8월 5일 첫방송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