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000억분의 1의 사나이…번개 두 번 맞고 '돈벼락'까지 맞은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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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 맞고 돈벼락도 맞은 캐나다 남성 피터 맥캐시.

살면서 '벼락'을 맞을 확률과, '돈벼락'을 맞을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가족 중에 번개를 두 번이나 맞고 나서 '돈 벼락'까지 맞은 남자가 있어 화제다. 캐나다에 사는 피터 맥캐시(Peter McCathie)의 사연이다.

수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가족 중에 번개를 두 번 맞고 복권까지 당첨될 확률은 2조6000억분의 1에 불과하다. 23일 호주 페어팩스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1일 피터 맥캐시는 복권에 당첨돼 100만 캐나다달러(약 9억원)를 받았다. 캐나다 언론들은 그가 엄청나게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14살이던 때, 미국 엠허스트를 여행하던 중 맥캐시는 벼락에 맞았다. 날은 화창했지만 마른 벼락이 내리치면서 운 나쁘게(?)도 전기에 감전됐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뒤 그의 딸 역시 캐나다 중부 지방에 있는 매니토바 주(州)를 여행하던 중 벼락을 맞고도 목숨을 건졌다. 벼락에 맞고 살아난 뒤부터 맥캐시에게는 작은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로 복권을 사는 일이었다. '집안에 벼락 맞은 사람이 두 명이나 있는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동료인 다이안 밀러와 함께 습관처럼 복권을 사곤 했던 그는 드디어 '세 번째 벼락'을 맞았다. 이번엔 돈 벼락이었다.
지난 21일 복권에 당첨되고 나서 그는 "복권에 당첨됐다는 걸 알았을 때, 문자 그대로 14살 때 전기 맞았던 그 느낌처럼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은 평소 복권을 함께 샀던 동료 다이안 밀러와 반씩 나누기로 했다. 약 4억5000만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 그는 상금을 아내를 위해 두 번째 신혼여행을 가는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퀘벡주 인근에 위치한 멍크턴 대학 수학과 교수인 소피 레거는 "맥캐시와 같은 일을 겪을 확률은 수학적으로 2조600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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