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육성증언 영상<60> “나의 천거로 외무장관 된 정일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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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 그런데 ‘앞으로 무엇 했으면 좋겠느냐.’ ‘아이고, 박 대통령이 나를 좀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해외 있는 것도 질려서 돌아가고 싶다.’ 그러더구먼 그래. 그래서 ‘뭐 하려 하느냐’ 그러니까. ‘뭐든지 시켜주는 대로 하겠다’고. 그래서 대통령에게 내가 전화를 걸었어. ‘정일권씨가 돌아가고 싶어하고, 본국에 가서 대통령을 돕고 싶다고 하고 있다고. 좀 불러주시죠.’ 그랬어. ‘뭐 시키면 좋을까?’ 그래. 그래서 언뜻 생각나는 게. 미국 대사를 그동안 했거든. 내가 로버트 케네디하고 말다툼하고 드러누웠을 때 ‘아이고, 이러면 안 됩니다’ 하던 사람이야. 언뜻 생각나는 게. ‘외무장관 시키면 어떻겠습니까.’ ‘어, 그래 내 생각해볼게.’ 근데 그 다음 다음날인가 전화가 와서 들어오라고. 그래 외무장관 시켰어.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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