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극의 비참한 결말, 내연남이 부인과 여행가려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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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 바넷 [사진=뉴욕포스트 방송 캡처]

전직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의 내연녀가 본부인을 납치해 살해한 후 본인도 자살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펄로 빌스 소속 선수였던 버스터 바넷(57)의 내연녀 리사 브라운(46)은 바넷이 부인과 여행을 가려 하자 범행을 결심했다. AP에 따르면 브라운은 버스터의 직장에 직접 찾아가 “내가 있는데 어떻게 부인이랑 여행을 갈 수 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럼에도 여행 계획을 취소하지 않자 브라운은 지난 15일 조지아주 엘렌우드에 있는 버스터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부인 샌드라 바넷(50)을 납치했다.

내연녀 [사진=뉴욕포스트 방송 캡처]

브라운이 버스터의 집을 찾아왔을 때까지 샌드라와 통화하던 루비 체스터는 “오전 11시 20분쯤 수화기 너머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문을 열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고 위협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체스터는 또 “브라운이 버스터와 불륜 관계였으며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샌드라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 등 2년 넘게 괴롭혀 왔다”는 말도 했다.

다음날 경찰은 앨라배마 주 클리번 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브라운의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의 추적을 받던 브라운은 뒷좌석으로 이동해 샌드라를 총으로 쐈고, 직후 자신에게도 총을 쏴 자살했다. 버스터는 경찰 조사에서 “브라운의 집과 자동차 모두 내가 사준 것이고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며 내연녀 브라운과의 관계를 인정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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