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창진 22일 구속영장 신청…'정보제공·베팅지시·경기방해' 혐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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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앙일보 DB / 전창진 감독 혐의는 `정보제공·베팅지시·경기방해` ]

서울 중부경찰서가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21일 오전 전 감독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오는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현직 프로농구 감독으로서 경기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사설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에 대리 베팅했으며 속임수로 해당 경기의 공정한 운영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전 감독의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약 두 달 동안 전 감독이 경찰에 두 차례 소환에서 혐의를 꾸준히 부인하고 수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 감독의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현재 전 감독에게 적용된 혐의는 경기관련 정보제공 및 금지행위 이용 도박, 경기의 공정한 시행 방해 등 세 가지다. 경찰이 추정하는 대상 경기는 부산 kt 감독 당시 치른 kt-SK(2월20일), kt-오리온스(2월27일), kt-KCC(3월1일)전이다. 이 세 경기를 앞두고 전 감독이 지휘하던 kt가 특정 점수 차 이상으로 지거나 이긴다는 정보를 제공하고 베팅을 지시했다는 혐의다.

경찰은 전 감독이 20일 SK전과 27일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공범들에게 'kt가 6.5점 이상 패한다'는 경기 정보를 제공하고 불특정 타인명인의 휴대전화기(일명 대포폰)로 대리 베팅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20일 경기에 대해 "전 감독이 해당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시즌 평균 출전시간보다 적은 시간 내보냈고, 후보 선수들을 많이 출전시켰으며 밀리는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선수 교체를 하지 않고,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는 방법 등의 속임수를 사용해 공정한 경기의 시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27일 경기에 대해서도 "당일 컨디션이 좋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후보들과 교체하는 방법, 14점을 앞서다가 득점 없이 역전 당하는 순간까지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는 방법 등 속임수를 사용했다"며 "프로농구 감독이 본인 소속팀의 경기에 대리 베팅을 한 후, 패배를 시도한 사안으로 베팅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과거 판례에서 판시하는 '속임수'의 동기로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전창진 22일 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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