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쓰레기 소각장, 공연·전시 공간으로 새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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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생활 폐기물 등을 태우던 경기 부천시 폐소각장이 전시·문화 등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천시는 20일 오정구 삼정동에 있는 폐소각장을 내년 11월까지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인 ‘부천 미래문화 플랫폼’으로 꾸미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소각장은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8000㎡ 규모다.

 부천시는 우선 쓰레기 차량이 드나들던 반입실에는 200석 규모의 공연·전시 공간인 멀티미디어홀을 조성하기로 했다. 각종 장비가 놓여 있던 기계실에는 레스토랑과 아이들을 위한 체험 시설이 생긴다. 소각장 응축수를 보관하던 탱크실에도 공연과 전시·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인터미디어데크실이 마련된다. 삼정동과 소각장의 역사가 담긴 기록물을 한 데 모은 마을 기록관도 생긴다.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는 국비 43억원과 시비 46억원, 도비 6억원 등 총 95억원이 투입된다.

 부천시는 미래문화 플랫폼이 완공되면 전문 문화예술공연 단체에 운영을 맡겨 주민친화적인 공간으로 꾸며나갈 방침이다. 컴퓨터·그림·무용 등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해 주민 공동체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승헌 부천시 문화시설건립팀장은 “생활쓰레기 소각장이란 혐오시설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사례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다”며 “부천은 물론 인근 인천과 김포시민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정동 소각장은 중동신도시가 건설되던 1995년 5월 건설됐다. 2010년 5월 15년의 사용 연한이 지나 가동을 멈췄다. 하지만 건물이 견고하고 광장도 넓어 문화시설로 재활용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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