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제품도 주저하지않고 지갑 여는 '포미족' 는다…이유는 스트레스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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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족’이 늘고 있다. 자신이 즐기고 원하는 것이라면 최고급 제품에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집밥 백선생’의 요리법대로 꽁치 통조림 김치찌개로 한 끼를 해결하는 알뜰한 소비를 하면서도 가치를 두는 제품에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작은 사치를 부린다.

포미족은 나를 위해(for me) 투자와 소비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건강(For health), 1인 가구(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포미족이 늘면서 애완용품, 고가의 자전거, 프리미엄 오디오, 피규어, 값비싼 해외여행, 고급 레스토랑 등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동물병원 신용카드는 2011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늘었다. 통계청에서 바료하는 가계소비동향의 전국 가구 월평균 소비 지출액 중 악기, 장난감 및 취미용품, 문화 서비스 지출 등은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3년 40% 넘게 증가했다.

포미족이 느는 건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한 자기보상심리로 작은 사치를 누린다는 애기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한 이유다. 저축을 해봐야 몇년 후 기대 가치가 높지 않으니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 보다 지금 소비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미족이 늘면서 공연과 게임, 취미와 여행, 고급레스토랑, 애견, 교육 관련 기업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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