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포수 최우진, 장충고 11-1 대승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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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같은 듬직한 선수다."

송민수 장충고 감독은 한참 동안 3학년 포수 최우진(18)을 칭찬했다. 장충고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케이토토 협찬) 1회전에서 울산공고에 11-1, 6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최우진은 3회 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포함, 4타수 2안타·3타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장충고 선발 투수 문상빈은 5이닝 2피안타·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6회 등판한 김보경은 1이닝을 잘 막아 승리를 지켰다.

장충고는 지난 4월 열린 봉황대기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경북고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입단을 확정한 권광민을 비롯, 김덕진, 양찬열 등 좋은 타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김보경, 정윤호, 이재민 등 투수 자원도 풍부하다.

고교야구 대회에서 투수력이 강한 팀이 그동안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송민수 감독은 "우진이가 마스크를 쓰면 투수들이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진다"며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우진은 "박경완(현 SK육성총괄) 선배님처럼 팀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줄곧 포수를 봤다. 1m83cm·95㎏의 듬직한 체격은 포수로서 제격이다. 최우진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게 됐다. 프로 지명 전까지 내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올 초 다소 부진했지만 파워가 있고, 투수 리드가 뛰어난 선수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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