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점 사이버금융사기단 검거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 거주하면서 금융사기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 금융사기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총책 김모(29·중국)씨와 인출책 채모(2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다른 인출책 2명과 이들에게 80만∼100만원을 받고 통장을 팔아 넘긴 정모(35)씨 등 2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중국 옌지(延吉)에 콜센터를 차린 뒤 정상적인 금융사이트로 접속하더라도 가짜 사이트로 자동으로 연결되는 악성코드를 유포해 돈을 빼가는 수법으로 489명으로부터 76억9000만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검찰청과 인터넷뱅킹, 금융 감독기관 등의 가짜 사이트를 만든 뒤 ‘금융감독원 보안 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팝업창이 뜨도록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은 팝업창을 따라 연결된 사이트에서 주민번호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저금리로 대출을 시켜준다며 수수료 등을 요구하는 대출 사기, 알몸 채팅을 녹화한 뒤 협박해 돈을 뜯는 몸캠 피싱 등의 수법도 동원했다. 김씨는 한국 총책, 콜센터, 대포통장 모집책 등과 인터넷 전화와 메신저로 연락하면서 범행을 지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3월 한국에 여행 차 입국했다 경찰에 검거됐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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