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레프스나이더, ML 2경기만에 홈런

중앙일보

입력

한국계 메이저리거 로버트 레프스나이더(24·뉴욕 양키스)가 빅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레프스나이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서 9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전날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레프스나이더는 3회 초 유격수 땅볼, 5회 초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로 나와 톰 레인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려 빅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6-4로 앞선 9회 초 2사 2루에서는 알렉시 오간도의 높은 공을 잡아당겨 펜웨이파크의 명물인 그린몬스터(왼쪽 담장의 별칭)를 넘는 투런포를 때렸다. 양키스 동료들은 홈으로 들어오는 레프스나이더를 축하했다.

레프스나이더는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나 5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독일계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품에서 자란 그는 어려서부터 야구 뿐 아니라 여러 스포츠에서 뛰어난 재능을 뽐냈다. 애리조나대 재학 중 2012년 대학 월드시리즈에서 MVP(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양키스는 2012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그를 지명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81경기에 나서 타율 0.290, 7홈런·37타점·10도루로 활약했고, 지난 11일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양키스는 9회 말 두 점을 내줬으나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8승40패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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