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파문은 당파적 편집방침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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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권위지 뉴욕 타임스의 최고 편집간부 두 명이 제이슨 블레어 기자의 기사 표절.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일 물러나자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이 사건은 그동안 뉴욕 타임스가 잘못된 편집방침을 고집하는 바람에 생겼다고 주장하는 사설을 실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쟁자이자 독자로서 뉴욕 타임스를 살펴보니 특히 1면에서 사실 보도를 줄이고 (당파적 입장에 맞는 것을 부각하는) 옹호 저널리즘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 일부 신문.방송에서 이처럼 기사에 칼럼처럼 의견을 담는 경향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이 때문에 뉴욕 타임스에서는 기사와 사설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라크전 개전 찬반 문제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여성회원 입회 거부 문제 등을 사례로 들었다. 특히 오거스타 관련 기사는 자기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뉴욕 타임스는 공정성.객관성을 유지한다면서도 기자들에게 이러한 당파주의적 경향에 맞춰 기사를 쓰라고 주문하는 바람에 독자들이 혼란을 일으킨 것은 물론 블레어 같은 젊은 기자들이 기사 조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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