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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몬스 소파 팔걸이에 메모리폼 넣은 까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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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것은 많은 남편들의 로망이죠. 그래서 팔걸이 부분, 남편들의 머리가 닿는 곳에 메모리폼(형상기억 소재)을 넣었어요.”

 8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에몬스가구 본사. 집 내부처럼 꾸며놓은 쇼룸에서 디자이너의 말이 끝나자 한 대리점주가 소파에 누워본다. 다시 앉아서 팔을 기대봤다. 그리고는 앞에 놓인 테이블을 보며 “원목이 갈라지지는 않나요”라며 쏘아붙인다. 디자이너는 “원목을 뒤트림을 수차례 실험해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에몬스가구가 전국 150개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2015년 신제품 품평회’ 현장이다. 친환경 소재와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는 의미의 ‘에코 프레스티지’를 컨셉트로 올 하반기에 내놓을 제품들을 평가하는 자리다. 대리점주들은 한 장씩 받은 평가 용지에 점수(매우좋음~나쁨)와 코멘트를 남겨야 한다. 이날 전시된 90여 개 제품 중 약 20여 개만이 대리점에 양산품으로 판매된다. 사옥 3~5층 4959㎡(약 1500평)의 공간에는 90여 개 제품이 전시되고 이를 만든 디자이너 15명이 제품 설명을 했다.

 이날 품평회에서는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 만든 가구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제품은 ‘살균되는 시스루(안이 비치는·see through)형 붙박이장’이었다. 대부분 목재로 만든 붙박이장의 문을 반투명 강화유리로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내부에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S-플라즈마 살균기를 달았다. 음이온이 방출되며 옷에 있는 신종플루·살모넬라균 등을 살균해 주는 기능이 있다.

 수퍼 싱글 사이즈 침대를 큰 메트리스와 작은 메트리스로 분리해 만든 ‘벤치+침대’도 눈길을 끌었다. 양혜정 디자이너는 “아기가 작을 때에는 벤치와 침대를 따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키가 크면 칸막이를 떼네어 큰 침대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휴대전화를 무선충전할 수 있는 거실장, 스피커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누워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침대, 안마기가 내장돼 있는 소파 등도 있었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 이후 ‘박리다매’형 저가 가구로는 승산이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 고급화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품질로 승부할 것”라고 말했다.

인천=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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