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동네북' 미크로네시아, 또 굴욕적 패배

중앙일보

입력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가 국제 축구 경기에서 또 굴욕적인 점수 차로 대패했다.

미크로네시아는 7일(한국시간) 파푸아뉴기니 포트 모르즈비에서 열린 퍼시픽게임 축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바누아투에 0-46으로 대패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지역 예선을 겸해 치러진 이 대회에서 미크로네시아는 조별리그 3경기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14골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앞서 타히티에 0-30, 피지에 0-38로 패한 미크로네시아는 바누아투전에서도 전열을 상실했다. 전반 45분을 치르면서 24골을 내줬다. 후반에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바누아투의 진 칼텍에게만 무려 16골을 헌납했다.

필리핀 동쪽 서태평양에 있는 연방 공화국인 미크로네시아는 6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구 11만명의 작은 나라다. 변변한 훈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축구 약소국'이다. 바누아투전을 마친 뒤 스탠리 포스터 미크로네시아 감독은 "아이들과 성인의 대결이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크로네시아에 방문해주면 좋겠다. 그들은 우리에게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며 FIFA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제 경기 사상 최다 점수 차 경기였지만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미크로네시아가 FIFA 가맹국이 아닌데다 23세 이하 팀 간에 치른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제 경기 최다 점수 차 공식 기록은 2001년 4월 열린 한·일월드컵 예선에서 호주가 아메리칸 사모아에 31-0으로 이긴 경기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